플라스틱 젖병 안전한 소독 방법 -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아기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 늘 뜨거운 이슈인 플라스틱 젖병 소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젖병 소재별 권장하는 소독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왜 플라스틱 젖병이 환경 호르몬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환경 호르몬과 플라스틱 소재의 화학 구조까지 자세히 확인해보겠습니다. 

 

 

 

목차

플라스틱 젖병 소재별 권장하는 소독 방법
플라스틱과 환경 호르몬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젖병의 소독 방법 추천

 

 

플라스틱 젖병 소재별 권장하는 소독 방법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알려진 플라스틱 젖병 소재와 권장하는 소독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로 젖병 판매처의 설명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소재	열탕 소독	UV 소독
PA	O	O
PP	X	O
PPSU	O	X
실리콘	X	O
유리	O	O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젖병 소재는 PPSU 입니다. 가볍고 내열 온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난 특징 때문에 국내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PPSU 젖병을 UV 소독 해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PPSU와 UV 소독

일부 PPSU 젖병 판매처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 UV 소독기를 쓰지 마세요. 환경 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변색이 됩니다.

색이 변했다는 것이 곧 물성 변화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젖병이 뭔가 달라졌다는 것인데 진짜 안전한 것 맞나요? 젖병 변색에 대해 속 시원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다 보니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 UV 소독기에 넣었을 때 PPSU 젖병의 색이 진하게 변하는 것은 사실
• UV 소독기를 쓴다고 PPSU 젖병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사실(일 수 있음)
• 하지만 변색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생기는 의구심

UV 소독기 판매처의 답변

1. 스펙트라 UV 소독기

스펙트라는 국제 인증 기관을 통해 스펙트라 3종 젖병(PA, PP, PPSU)에 대한 100시간 UV 노출 테스트 결과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16종 무검출입니다.

스펙트라 소독기 판매 페이지에서 아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증 기관 : SGS
• 시험 시료 : 스펙트라 젖병 소독기와 스펙트라 젖병(PA, PP, PPSU)
• 시험 조건 : UV 100시간(1일 3회 젖병 살균 시 6개월 이상 자외선 노출량) 연속 살균
• 결과 :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16종 무검출

2. 해님 UV 소독기

해님 UV 소독기는 젖병 소재별 UV 소독 가능 여부 문의 시 아래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판매 페이지에서 관련 인증서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별도 문의하여 이메일로 시험 성적서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 문의 결과 받은 답변
  • 유리/PA/PPSU/PES/PP 젖병 모두 1년을 UV 소독기에 살균해 온 젖병들을 대상으로 한국 화학 융합 시험원에 테스트한 결과 유해 물질 없음으로 승인받았습니다.
  • 또한 독성 평가 물질 검사를 통해 검출 안됨으로 승인받은 제품으로 유리/PA/PPSU/PES/PP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인증 기관 : 한국 화학 융합 시험원
• 시험 시료 : PES, PP, PPSU 젖병과 실리콘 꼭지
• 시험 조건 : 1년 간 UV 소독기에 살균
• 결과 :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 무검출

3. 유팡 : 인증서, 시험성적서 확인 불가

유팡 UV 소독기에 대해서도 플라스틱 젖병 종류별 안전에 관한 시험서, 인증서가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아쉬운 답변을 받았을 뿐 인증서나 성적서를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 문의 : 플라스틱 젖병 소재별로 UV 노출에 따른 안전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사실이나 결과가 있는지? 인증서, 성적서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 답변 : 젖병 소재별로 환경호르몬 시험 결과 불검출로 확인

PPSU 젖병의 색이 변하더라도 PPSU 젖병 + UV 소독기를 쓰겠다.

젖병 판매처(제조사)에서 PPSU 젖병의 색이 변하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색이 변하니 UV 소독기를 쓰지 말라고만 하니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PPSU 젖병의 색은 왜 변하는 것일까요?

생각해 보면 플라스틱의 황변은 정말 흔한 현상입니다. 투명한 스마트폰 젤리 케이스나 흰색 플라스틱 물건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누렇게 변합니다. 플라스틱이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에 의해 손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PPSU 젖병의 변색 또한 UV에 의해 달라졌다(손상을 받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하지만 UV에 의한 플라스틱 손상은 PPSU 소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색상이 변하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다른 플라스틱도 UV에 의해 손상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 오히려 PPSU 소재가 UV 소독기에 쓰기 적합한 것 같아 PPSU 젖병을 쓰겠다.

는 내용의 블로그 글을 읽었습니다.

• omnexus.specialchem.com에서 가져온 플라스틱과 UV resistance에 관한 자료를 보면 PA, PP, PPSU 중 PPSU만 UV resistance에 대해 good을 받았다.
• 따라서 PPSU 젖병을 자주 교체하면서 UV 소독기를 사용하겠다.

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식과 다른 내용이라 많은 수의 질문과 답글이 달렸습니다.


아쉽게도 위 사이트의 자료에는 무엇을 근거로(어떤 값을 어떻게 측정해서) UV resistance를 good이라고 판단했는지나 수치화된 자료는 없습니다. 하지만 폴리에스터 계열인 PPSU는 내구성, 내열성이 강하며 폴리머 계열인 PP보다 UV 저항성이 우수하다는 실험 결과는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PPSU에 UV를 쬐었을 때 색이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색이 변하지 않은 다른 소재보다 더 약하다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반된 주장을 듣고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요?

 

 

플라스틱과 환경 호르몬

플라스틱 젖병 소재와 환경호르몬의 구조를 확인해 보면 왜 플라스틱 젖병과 소독 방법이 이토록 이슈인지 알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외부 요인인 화학 물질로 생체 내 흡수 시 내분비계의 기능을 방해하는 유해 물질입니다.

환경 호르몬과 플라스틱의 구조

1. 성호르몬과 비스페놀, 프탈레이트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으로 비스페놀 A가 있으며,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스페놀 S와 비스페놀 F는 비스페놀 A의 대체재로도 쓰입니다.

• 성호르몬 구조 : 에스트로겐(위)과 테스토스테론(아래)

 

• 비스페놀 A(위), 비스페놀 S(중간), 비스페놀 F(아래) 구조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데 주로 쓰이며, 마찬 가지로 생식 기관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프탈레이트 구조

2. PC와 비스페놀 A

PC(Polycarbonate 폴리카보네이트)는 환경 호르몬 검출 논란이 있었던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입니다. 구조를 확인해 보면 PC와 비스페놀 A가 무척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비스페놀 A를 원료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비스페놀 A가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로는 더 이상 유아 용품에 PC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비스페놀 A(위)와 PC(아래) 구조

 

3. 트라이탄과 프탈레이트

트라이탄은 BPA가 없는 플라스틱으로 과거에는 젖병 소재로도 쓰였으나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소재입니다. 트라이탄은 상업명으로, 소재는 PCT(polycyclohexane-1,4-dim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사이클로헥산-1,4-디메틸렌테레프탈레이트)입니다.

소재 이름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프탈레이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PCT(위)와 프탈레이트(아래) 구조

 

플라스틱 젖병 소재 PP, PA, PESU, PPSU의 구조

• PP : 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 PA : Polyamide 폴리아마이드 폴리아미드
• PES PESU : Polyethersulfone 폴리에터설폰 폴리에테르설폰
• PPSU : Polyphenylsulfone 폴리페닐설폰

시중에 판매 중인 플라스틱 젖병 소재들의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폴리머 계열인 PP는 나머지 폴리에스터 계열 플라스틱과 구조가 완전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P, 방향족 PA, PESU, PPSU 구조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플라스틱 젖병 소재와 비스페놀, 프탈레이트

플라스틱과 비스페놀 구조를 나란히 놓고 보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비슷해 보이는 것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왜 PP는 환경호르몬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비스페놀 F와 비스페놀 S는 비스페놀 A의 대체재로 쓰이기도 하는데, 유해성에 관해서는 논란 중이라 정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UV와 환경 호르몬 논란 기사

플라스틱의 UV 노출과 환경 호르몬 논란을 가져온 2014년 기사입니다.

PES와 트라이탄을 주 대상으로 실험하였으며, 결과에 따르면 UV 노출 후 에스트로겐 활성이 높아졌습니다. PES, 트라이탄은 BPA와 프탈레이트는 포함하지 않지만 유사한 화학 물질이 합성 에스트로겐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실험 주체가 경쟁사와 다름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트라이탄 제조 업체가 승소했습니다. 

BPA 유사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https://www.motherjones.com/environment/2014/06/bpa-free-plastics-tritan-nalgene-dangerous/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내구성이 약하다는 것은 오래 사용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자주 교체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실리콘으로 알려진 젖병 꼭지의 소재는 정확히는 실리콘 고무입니다. 그리고 장시간 사용 시 실리콘 '고무' 부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실리콘 꼭지도 반드시 주기적으로 교체 필요합니다.

 

플라스틱 젖병의 소독

열탕 소독과 UV 소독

열탕 소독과 UV 소독 모두 균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소독 방법입니다. 열탕 소독은 끓는 물에 소독할 물건을 넣거나 소독할 물건에 끓인 물을 부어주는 식입니다. 방법이 엄청 복잡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독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되는 UV 소독기와 비교하면 훨씬 번거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유독 플라스틱 젖병과 UV 소독만 논란이 발생하는 이유는 열탕은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소재의 내열 온도가 정확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내열 온도가 매우 높은 소재는 자신 있게 열탕 소독을 권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열탕 소독을 금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열 온도는 깨지거나 물리적인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 온도를 의미합니다. 어떤 소재를 내열 온도까지 사용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소재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플라스틱은 열탕과 UV에 의해 모두 물리적인 손상을 입습니다. 실리콘은 미세 플라스틱 때문에 열탕 소독은 하지 않고 UV 소독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UV 소독기를 사용하더라도 장기간 사용 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소독을 하지 않으면 어떤가?

천연고무소재로 된 쪽쪽이는 어떤 방법으로도 소독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열에도 약하고, UV를 쬐는 경우 경화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 미세플라스틱 발생이 걱정되니 플라스틱 젖병 소독을 하지 않는 게 낫지 않냐고 질문한다면 당연히 NO.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분만 병원에서 수술용 칼을 소독하기 시작한 후로 산모 사망률이 감소했습니다.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소독은 필수입니다.

 

결론

• 환경 호르몬이 검출된 플라스틱 젖병 소재 PC, 트라이탄은 철퇴를 맞아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다.
• 플라스틱 젖병과 환경 호르몬
  • PP는 현재까지 환경 호르몬 논란이 없다.
  • PESU는 트라이탄과 함께 UV 노출 시 에스트로겐 활성이 높아졌다는 논란이 있다.
  • PPSU는 현재까지 논란은 없으나 PESU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 비스페놀은 열을 가한 상태에서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 소독 방법과 미세 플라스틱
  • 어떤 방법으로 소독하든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 플라스틱은 없다.
  • UV 소독보다 열탕 소독 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젖병 소재별 정리

유리젖병

• 환경 호르몬 걱정 없음
•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음
• 비쌈
• 관리 주의 필요
• 잦은 교체 불필요

유명 브랜드 유리젖병 제품별 특징과 차이점

 

 

PP

• 환경 호르몬 걱정 없음
• 내구성 약한 편이라 미세 플라스틱 발생에 취약한 편
• 가장 저렴함
• 자주 교체 필요
• UV 소독 가능
• 내열성 약한 편이라 열탕 소독 불가

 

PPSU

• 환경 호르몬 걱정 있음
• 내구성 강한 편이라 PP 대비 미세 플라스틱 발생 가능성 낮음
• 가격 비싼 편
• 자주 교체 필요
• UV 소독 시 변색되나 UV 저항성은 PP보다 오히려 높다고 알려짐
• 내열성 높은 편이라 열탕 소독 가능하나 비스페놀은 열을 가한 상태에서 더 많이 노출됨

 

함께 보면 좋은 글

거실 바닥 매트 종류와 유해 물질 정리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